26일 이스타항공이 추진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란 복병을 만난 항공업의 인수·합병(M&A) 작업 작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안갯 속에 갇힌 모양새다. 사진=뉴스1
26일 이스타항공이 추진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란 복병을 만난 항공업의 인수·합병(M&A) 작업 작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안갯 속에 갇힌 모양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란 복병을 만난 항공사 인수·합병(M&A) 작업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안갯속에 갇힌 모양새다.

26일 이스타항공이 추진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됐고,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도 진전이 없다.

당초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종결 시한은 오는 27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종결 시한은 29일이었다. 이들 역시 모두 미뤄질 전망이다.

◆ 이스타 임시주총, 제주항공 거부로 신임 이사·감사 선임 불발
이스타항공이 이날 소집한 임시주총은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주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6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스1
이스타항공이 이날 소집한 임시주총은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주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6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스1
이스타항공이 이날 소집한 임시주총은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주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6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이사와 감사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선임안이 상정되지 못하면서 임시주총은 불발됐다.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을 제주항공에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촉구하는 카드로 풀이한 이유다.

그러나 제주항공에서는 이스타항공 측에 "거래 종결일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사와 감사 후보 명단을 줄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과 관련해 이스타홀딩스가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7월 6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열기로 했다.
◆ 하반기로 넘어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26일 이스타항공이 추진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란 복병을 만난 항공업의 인수·합병(M&A) 작업 작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안갯 속에 갇힌 모양새다. 사진=뉴스1
26일 이스타항공이 추진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란 복병을 만난 항공업의 인수·합병(M&A) 작업 작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안갯 속에 갇힌 모양새다. 사진=뉴스1
당초 올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M&A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M&A 딜 클로징(종료) 시점인 27일을 하루 앞두고 HDC현산과 아시아나 채권단 간 재협상 일정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면서 오는 27일까지 거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그러나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HDC현산과 채권단 간 재협상도 시작되지 않았다. 이에 인수 종료 시점이 하반기로 이연되는 분위기다. 계약에 따르면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고, 최장 연장 시한은 오는 12월 27일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17일 '대면 협상'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HDC현산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매듭짓기 위해 HDC현산이 재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HDC현산이 재협상을 하지 않고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인수 무산의 책임을 고스란히 질 수 있어 결국 채권단과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재협상에서 세부 조건을 협상하기 시작하면 채권단과 HDC현산이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결국 인수 대금을 깎는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채권단의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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