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매출에 도움이 안 됐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91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지난 5월부터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자체별 지원금이 지급됐지만 중소기업의 87.7%는 “매출에 도움이 안 됐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나눠 보면 제조업체 중 91.3%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도소매 및 서비스 업종도 마찬가지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62.2%, 교육서비스업은 91.1%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없었다고 답하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가죽가방 및 신발, 목재 및 나무제품, 가구, 운수업 등은 도움이 안 됐다는 답변이 100%였다.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올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51.5로 전년 동기(68.6) 대비 17.1포인트 하락했다. 2002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하반기 지수 가운데 역대 최저치다. 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그만큼 경기가 하락할 것이란 답변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67.8%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중 하반기 전망을 가장 어둡게 보는 업종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부품업계 포함)’로 90.5%가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봤다. ‘종이 및 종이제품’(85.7%),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85.7%)’ 등이 뒤를 이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