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부장 "부직포 용도 헤아릴 수 없어"
"장치산업인 만큼 기업이 투자 의지 갖도록 정부 관심 절실"
부직포 소재, 선진국에 4∼5년 뒤지고 중국은 바짝 따라와
갈수록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첨단화하는 부직포 소재 육성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업계 주장이 나왔다.

복진선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산업연구소재본부장은 2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인 일상용품이 된 마스크 수요만 봐도 부직포 소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복 본부장은 부직포 소재 용도와 관련해 "기저귀와 물티슈 등 위생용품은 물론 공기청정기 필터, 정수기 필터, 건축 방음재, 자동차 내장재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부직포 산업이 부각된 건 1990년대 중반이다.

선진국보다 많이 늦었지만,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에 600여개 업체가 뛰어들어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부직포 소재, 선진국에 4∼5년 뒤지고 중국은 바짝 따라와
그러나 부직포 소재를 제품화하는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수출이 주춤하더니 2016년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이듬해인 2017년 수출은 3억7천만 달러였으나 수입은 4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복 본부장은 "관련 기업 경영악화와 함께 기술력 부족에 따른 완제품 품질 문제로 대기업이 사용을 기피하는 등으로 무역 역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부직포 소재 기술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보다 4∼5년 뒤처지는데 후발 주자인 중국은 우리를 1년 차이로 따라붙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국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흔히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부직포 소재를 중심으로 해마다 6∼7% 성장하는 유망 산업이다"고 했다.

그러나 "그냥 베를 짜는 수준이 아니라 거대한 장치산업인 만큼 기업이 투자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정부에 '부직포 소재 산업 생태계 고도화사업'을 제안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를 심의를 하고 있다.

복 본부장은 "건강과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이 되면서 부직포 소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부직포 소재, 선진국에 4∼5년 뒤지고 중국은 바짝 따라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