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36년 만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으로 재탄생했다. 1984년 개점후 점포 이름을 바꾼 건 처음이다. 영등포 지역 백화점이 아닌 서울 서부와 수도권 서남부 상권을 아우르는 대형 점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4일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영등포점이 전체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6일부터 점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간 단계를 나누어 리뉴얼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새로운 이름인 ‘타임스퀘어’점은 영등포점이 맞닿아 있는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와의 관련성을 고려한 결과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는 영화관과 대형마트, 서점과 호텔 등이 있다. 백화점의 ‘큰 손’인 자녀를 동반한 3040세대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

이번 리뉴얼은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깨는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꾸몄다. 가구부터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 관련 제품을 한 데 모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비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신의 공간에 투자하는 리빙 부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고객들이 ‘논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 건물에 리빙 제품을 모았다”고 말했다.

통상 백화점 지하에 배치됐던 식품관을 백화점의 ‘얼굴’인 1층으로 끌어올렸다. 백화점의 1층은 보통 해외 명품과 화장품 브랜드들로 꾸며져 있다. 타임스퀘어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1층 정문으로 들어가면 매대에 쌓여있는 싱싱한 과일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채소,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 외에도 고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도 입점시켰다.

지미추, 알렉산더왕,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기존에 영등포 상권에 없던 고급 해외 브랜드도 들여왔다.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을 하면서 흩어져 있던 해외패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660평 규모의 전문관을 새로 만들었다. 상권을 넓히며 구매력이 있는 고객을 잡겠다는 의도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