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직원이 LG 8K 올레드 TV에 붙어있는 '8K 울트라 HD' 로고를 가르키고 있다. 사진=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직원이 LG 8K 올레드 TV에 붙어있는 '8K 울트라 HD' 로고를 가르키고 있다. 사진=LG전자
차세대 프리미엄 TV로 불리는 초고화질 8K TV가 향후에도 존재감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IT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8K TV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이 0.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8K TV 점유율이 이후로도 0%대를 이어가다 2024년에나 1%에 간신히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1년 전 옴디아 보고서와 비교하면 8K TV 판매량 전망치는 지난해 85만4000대에서 올해 25만대로 7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TV 판매량 전망치는 12% 감소했다.

국내 TV 시장에서의 8K TV의 존재감은 더욱 옅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국내 8K TV 판매량은 약 3700대를 기록해 점유율이 0.1%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2024년까지도 점유율은 0.6%에 닿지 못하며 5년 내내 0%대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8K TV의 전 단계에 속하는 4K TV도 오는 2023년에나 점유율 50%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8K 콘텐츠와 관련 인프라 부재로 8K TV 시장 확장세가 더디다"며 "실제 수요도 아직은 4K TV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K 콘텐츠가 이제 보급되는 상황에서 8K TV를 사더라도 의미가 없어 시장이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업계는 8K TV가 업체들의 기술력 과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K QLED TV, 8K OLED TV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과 LG 간 8K 화질 공방을 벌였고 올해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는 글로벌 TV 업체 상당수가 8K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간 과열 경쟁으로 8K가 주력 제품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8K 시대가 본격화하려면 최소 5∼6년은 지나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