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QLED 8K TV를 체험하고 있다.  /한경DB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QLED 8K TV를 체험하고 있다. /한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TV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에 75인치 이상 대형 TV와 8K(해상도 7680x4320) 초고화질 TV는 잘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 예상치는 4321만6000대다. 지난해 2분기 출하량(4771만대)은 밑도는 수준이지만 지난 3월에 내놨던 2분기 전망치(3875만7000대)보단 11.5% 상향조정됐다. 중국 TV 시장이 2분기 들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망치가 상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와 달리 하반기 TV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3월 옴디아는 하반기 TV 출하량이 1억2130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공개한 전망치에선 글로벌 TV 출하량을 1억1404만3000대(3분기 5050만3000대, 4분기 6354만대)로 726만2000대(5.9%) 낮춰잡았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시장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본 것이다.

전반적인 시장 부진에도 8K TV로 대표되는 초고화질 제품과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75인치 이상 TV 출하량 전망치는 197만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141만5000대) 대비 39.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8K TV 판매량 전망치는 7만2000대로 전년 동기(4만7000대) 대비 5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전망도 긍정적이다. 옴디아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의 연간 출하량을 지난해(421만대)보다 16.9% 많은 492만대로 예상했다. 8K TV는 올해 25만대가 출하되며 작년(11만9000대) 대비 1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업계에선 초대형·초고화질 TV 시장의 선전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가 잘 팔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8년께부터 초대형·초고화질 QLED TV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옴디아는 QLED TV의 올해 2분기 출하량은 157만대로 작년 2분기(120만대) 대비 30.8% 늘고 3분기(196만대), 4분기(291만대) 등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TV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에서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초대형·프리미엄 TV를 구매하려는 욕구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