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본격화"…금융지주, 2분기 실적 '먹구름'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1년 새 17% 감소한 순이익이 예상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2분기 순이익은 2조730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3조3109억원 대비 17.5%, 전분기 2조8371억원 대비 3.75% 감소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상황에서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게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순이자마진이 2분기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2분기부터 진행돼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충격 본격화"…금융지주, 2분기 실적 '먹구름'
충당금은 대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충당금 적립이 많을 수록 순이익이 줄어든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은행 대출은 급격하게 불어났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2월 613조3080억원에서 5월 627조3829억원 크게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을 늘려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도 "당장 얼마를 쌓아야 하는지를 놓고 다양한 이견이 있다"고 했다.

지주사별로 신한금융은 2분기 85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년 새 16.7%와 14.1% 줄어든 8260억원 5722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4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이 감소하면서 작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1분기와 비교하면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사라지면서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