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집값 달궜지만
투자는 30%나 급감
코스피지수가 22일 2126.73으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에서 본격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 2월 19일 기록한 2210.34의 96.2%까지 올랐다. 주가는 약 4%만 더 오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다. 부동산 가격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국민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 1월에 비해 1.4% 올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자산 가격이 이처럼 빠르게 반등한 것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막대한 유동성을 푼 덕분이다.

풀린 돈 121조…경기 살리라 했더니 주식·부동산만 달궜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와 한은이 푼 유동성은 121조원에 이른다. 정부가 56조4000억원을, 한은이 64조6000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비교하면 72%나 많은 규모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 정부와 한은은 각각 10조원, 60조4100억원 등 70조4100억원을 풀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 기록한 1500선을 회복하는 데 10개월 걸렸다. 부동산 가격은 직전 고점 회복에 3년 소요됐다.

자산 시장의 회복과 달리 실물경제는 여전히 ‘냉골’이다. 당장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시설투자와 유형자산 취득을 공시한 기업은 51곳, 투자금액은 4조4281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6조2715억원)에 비해 29.3% 줄어든 규모다. 설비투자는 물론 가계 소비도 위축되면서 한은(-0.2%) 등은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익환/강진규/박종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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