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본 야마토그룹에 넘어갔던 YK스틸(옛 한보철강 부산공장)을 대한제강이 인수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대한제강의 철근 생산능력은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국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대한제강은 19일 야마토그룹으로부터 와이케이에스 지분 51%를 46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와이케이에스는 YK스틸에서 물적 분할해 새로 설립되는 회사다. YK스틸의 전신은 옛 한보철강 부산공장이다. (주)한보가 1984년 금호산업으로부터 인수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한보그룹이 부도처리된 뒤 당진제철소는 포스코가 위탁 경영하다가 2004년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한보의 부산공장은 2002년 야마토그룹이 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

야마토그룹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 태국 바레인 등에서 봉형강사업을 하는 회사다. 야마토그룹은 국내 철근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이 격화하자 YK스틸을 매각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강소가 있는 부산 사하구 구평동 일대가 재개발돼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과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은 철근시장이 호황이었던 만큼 야마토는 인수 3~4년 만에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했다”며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재투자와 철수를 놓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철근생산은 고철 스크랩을 녹여 철 덩어리를 만드는 상공정과 철근을 뽑아내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대한제강은 2018년 노후화된 전기로를 폐쇄하면서 상공정과 후공정의 수급 균형이 맞지 않아 고민해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