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만족도 떨어진 한국인…다섯명 중 한명 "외롭다"
'외롭다'고 느끼는 한국인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거나 본인이 하는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중은 줄었다.

○주관적 웰빙 지표 일제히 악화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중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0.5%로 2018년(16.0%)보다 4.5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기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11.3%에서 16.7%로 증가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19~69세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인용한 수치다.

우리 국민 중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비중은 2014년(27.7%)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남자보다 여자가 더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대(25.1%)와 40대(21.8%)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30대(18.6%)와 50대(18.8%)는 평균보다 낮았다.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전체 60.7%로 2018년(63.7%)보다 낮았다. 삶의 만족도 역시 2013년부터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했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수준에 비례했고 여자(62.0%)가 남자(59.5%)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자신의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도 2018년 67.9%에서 지난해 63.9%로 하락했다. 일의 가치를 느끼는 비율도 2013년 이후 계속 상승하다 지난해 떨어졌다. 60대(52.9%)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게 나왔다.

○건강하지 않은 노후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2018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건강수명(64.4년)보다 18.3년 길었다. 2012년에 15.2년이었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2014년 16.6년, 2016년 17.5년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암이 15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심장질환(62.4명), 폐렴(45.4명), 뇌혈관 질환(44.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자 수는 2010년 14.9명에서 2018년 45.4명으로 급증했다.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실천율은 2018년 44.9%로 2015년(51.0%)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은 2018년 35.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가임여성 1인당 0.98명이었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92명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기 인구성장률도 0.48%에서 0.2%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5171만명인 총인구는 2028년에 519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18년 2.44명으로 2000년(3.12명)보다 0.68명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019년 23만9000건으로 2010년(32만6104건)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지난해 14.6명으로 2000년(28.7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시기 교사 1인당 중학교 학생 수도 20.1명에서 11.7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학생 4명 중 3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1인당 월평균 32만1000원의 사교육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