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을 기다린 그 맛이 온다.'
'파맛 첵스'로 16년 만에 민주주의를 실현한다고?
농심켈로그는 17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첵스 신제품 시식단 모집'이라는 6초 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가수 태진아의 노래 '미안 미안해'와 함께 16년을 기다려온 맛이 온다는 문구도 담았다.

오는 7월 출시되는 신제품 첵스는 '파맛'이다. 이 영상을 통해 시식단 50명을 사전 모집한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첵스의 새로운 신상, 먹고 '파'?"라는 멘트가 나온다.
'파맛 첵스'로 16년 만에 민주주의를 실현한다고?
첵스 파맛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심켈로그는 당시 첵스초코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에 '첵스초코 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었다. 진하고 부드러운 밀크 초콜렛 맛을 첵스에 넣겠다는 '체키'와 파를 넣겠다는 '차카'. 두 후보가 선거에 출마해 네티즌 투표를 했다.

파를 넣은 맛을 지지하겠다는 '차카' 파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득세했다. 차카가 당선돼 파 들어간 첵스를 맛보고 싶다고 잇따라 글을 올렸다. 차카는 큰 표차로 체키를 앞섰다. 하지만 농심켈로그는 "일부 네티즌들이 비정상적으로 투표했다"며 차카의 일부 득표를 삭제했다. 체키는 16년째 첵스초코 나라의 대통령직을 이어오고 있다.

SNS에서는 이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글이 돌아다녔다. 차카 캐릭터는 부정선거의 피해자가 됐다. 파맛 첵스 출시를 촉구하는 글이 늘자 켈로그는 파맛 첵스 출시를 예고했다. 네티즌들은 "16년 만에 민주주의가 실현됐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농심켈로그는 과거의 콘텐츠를 복제하고 재가공해 즐기는 '디지털 밈(meme)' 현상을 보고 파맛 펙스 출시를 결정했다. 최근 비의 '깡 신드롬'이나 양준일의 '리베카' 등이 온라인을 통해 뒤늦게 확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