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손풍기보다 '목풍기'
여름은 휴대용 선풍기의 계절이다. 무더운 날이면 거리 곳곳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올해는 목에 거는 넥밴드형 선풍기가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상황이어서 더 인기다.

넥밴드형 선풍기는 헤드폰 모양이다. 헤드폰에서 귀를 덮는 왼쪽과 오른쪽 이어캡 부분에 선풍기가 하나씩 달려 있다. 손으로 들지 않고 목에 걸 수 있어 활동하기 편리하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사태로 장점이 하나 더 생겼다. 넥밴드형 선풍기는 헤드폰 모양으로 생겨 바람 방향이 사용자의 코와 입 쪽에 집중된다. 마스크를 착용해 땀이 나고 답답한 부위에 시원하게 바람이 들어간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목풍기’라는 별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G마켓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직전 15일간에 비해서는 228%나 늘었다. 같은 기간 문구 전문몰 텐바이텐에서는 직전 보름 대비 8153% 더 팔렸다.

아이디어 상품이 많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도 넥밴드형 선풍기는 흥행 상품으로 통한다. 올해 2분기 기준 넥밴드형 선풍기를 제작 및 판매하는 펀딩 프로젝트에 투자된 금액은 6억2000만원. 전년 동기(7500만원) 대비 730% 증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