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산업단지의 지난 4월 생산이 한 달 새 12.9%, 수출은 3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섬유, 석유화학 관련 업종 기업일수록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산업단지공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주요 국가산업단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 65곳의 4월 생산은 35조1848억원으로 전월보다 12.9%, 전년 동월 대비 14.6% 줄었다.
산업단지별로 보면 자동차부품업계와 섬유업계가 몰린 대구국가산단의 생산이 전월보다 32.8%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급감 영향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밀집한 구미국가산단의 생산이 24.1% 줄었다. 포스코에 납품하는 철강 관련 업체가 밀집한 광양은 22.5%,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여수는 21.4% 감소했다.

전국 산업단지의 4월 수출은 95억2900만달러였다. 전월보다 35.2% 줄어든 수치다. 산업단지별로는 대구가 65.2%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사와 현대중공업 관련 조선기자재 업체가 다수 포진한 울산·미포는 58.5% 감소했다. 자동차·조선기자재 업체가 몰린 군산2국가산단과 대불국가산단 역시 각각 41.4%, 56.4% 줄었다. 차 부품업체가 몰린 녹산(-19.1%), 주안(-17%)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전기·전자 부품업체들이 몰린 시화(-14.5%), 남동(-8.6%) 등 국가산단의 감소율도 컸다.

업종별 생산과 수출을 봐도 섬유의복 분야와 자동차 조선 등 운송장비 분야의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섬유의복 분야 생산은 22.1%, 수출은 35.8% 감소했고, 운송장비 분야 생산은 3.9%, 수출은 40.4% 줄었다.

전국 산업단지 가동률은 73.4%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고용은 98만2361명으로 0.4%(3973명) 감소했다. 생산과 수출 감소에 비해 고용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지 않아 업계가 고용을 유지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5~6월에도 산업단지별 중소기업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기업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도 등에 대한 큰 폭의 정책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