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조엔 규모 기업 자금난 프로그램 확충할 수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EPA 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EPA 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경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16일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현행 금융완화 정책 유지를 결정한 것을 브리핑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경제에 관해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억제된 수요가 점차 회복으로 향하는 반면 팬데믹의 향방과 내외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불확실성이 극도로 크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5월26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국내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며 "당분간 일본 경기는 매우 심각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3~5월 도입한 코로나19 대책을 이어가면서 정책효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기업의 자금난 지원은 일본 정부의 2020년도 제2차 추경예산 성립에 맞춰 한도액을 애초 75조엔에서 110조엔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를 0%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조작 틀은 유지했다.

구로다 총재는 "필요하면 주저없이 즉각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기업의 자금난 지원책에 대해서도) 필요에 따라 확충, 확대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

특히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기업 등의 자금난을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 경우 증액한 110조엔에서 더 증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 자금난 경감을 겨냥한 금융기관 대상 자금공급 증대, 확대 발행하는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기동적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통한 주가 떠받치기의 3가지 방책을 중심으로 정부의 경제대책을 지원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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