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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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덥친 올 1분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수익성도 나빠졌고,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자산 120억원 이상)의 성장성, 수익성 및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1799개와 표본 추출해 설문한 1665개 기업 등이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0.5% 감소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매출액증감률은 제조업의 경우 작년 -2.4%에서 올 1분기 -1.9%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도매및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비제조업은 2.2% 증가헤서 1.9%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1.0%에서 -1.9%, 중소기업이 1.9%에서 -1.8%를 기록해 모두 매출의 감소폭이 커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0년 1분기 5.3%로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영업외손익을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계절성이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 제조업이 5.7%에서 3.5%로 낮아진 반면, 비제조업은 4.6%에서 5.1%로 개선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8%에서 4.8%로 낮아졌다.

올 1분기 외감기업들은 전분기보다 돈을 더 빌렸다. 부채비율이 84.3%에서 88.0%로 높아졌다. 특히 석유화학과 운수 업체가 영업손실 발생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5.1%에서 25.3%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심화된 올 2분기에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