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0%대로 떨어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연 1%대 이율을 제시하는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는 예·적금 상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제공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0%대로 떨어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연 1%대 이율을 제시하는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는 예·적금 상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제공

OK금융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톱클래스 저축은행의 상징인 ‘자산 7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7조29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10억원과 1114억원으로 집계됐다. 탄탄한 평판을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도해지 수수료 없는 예금

금융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이유는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과거 연 2~3%대에서 연 1%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0%대까지 추락하면서 금리 매력은 여전한 편이다.

금리 경쟁력에 더해 OK저축은행 정기예금은 가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식이다.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는 이름 그대로 중도에 해지해도 페널티(벌칙)가 없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세전 연 1.6%로 가입기간은 3년이다. 최소 10만원부터 30억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금리가 3개월마다 바뀌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단기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도해지OK정기적금은 연 1.3%의 금리를 준다. 중도해지OK예금과 마찬가지로 별도로 수수료를 떼지 않는다.

가입한 지 1년 뒤에 해지해도 3년간 약속한 금리인 연 1.8%를 지급하는 OK안심정기예금도 있다. 1년마다 해당 시점의 정기예금 1년 금리에 추가 금리 연 0.1%포인트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혹은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OK정기예금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연 1.7%의 이자를 지급한다. 10만원에서 최대 100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OK대박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해 주는 일종의 ‘파킹통장’이다. 30억원까지 연 1.5% 금리를 적용한다.

○디지털 전환으로 수익성 높인다

OK저축은행은 사내의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각종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신용평가시스템(CSS) 등에 공을 들였다. RPA를 활용하면 OK저축은행의 신용회복 신청, 개인회생 등록, 주소 보정, 사업자 휴·폐업 조회 등 40여 개에 달하는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재 OK저축은행은 본점에서만 적용하던 RPA를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전자문서를 도입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직원들에게 디지털 문화를 전파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업무 전반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7년 ‘디지털채널팀’도 구성했다. 디지털채널팀은 비금융 서비스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매달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디지털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동향 리포트를 주간·월간 단위로 제작해 모든 직원이 공유한다.

OK저축은행은 SNS를 통한 광고로도 유명하다. OK를 90도 돌린 ‘읏맨’ 캐릭터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러시앤캐시 프로배구단을 운영하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OK저축은행은 이른 시간에 소비자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OK저축은행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비중이 ‘5대 5’인 회사다. 일반적으로 다른 저축은행들은 기업금융의 비중이 많으면 70%, 적어도 60%를 넘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일변도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점진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이 연말까지 목표로 삼은 자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1조원가량 늘어난 8조4000억원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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