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돈 몰리는 저축은행

SBI·웰컴, 간편결제 서비스 강화
OK저축銀, 하루만 맡겨도 '꿀이자'
고금리 예·적금 특판상품도 인기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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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0%대로 하락하면서 금리가 연 1~2%대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로 무장한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이나 핀테크업체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민 금융회사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맞춤형 모바일 앱으로 시장 공략”

저축은행업계 1위의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앱을 통해 핀테크기업 못지않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30세대를 겨냥한 사이다뱅크 앱은 SBI저축은행의 야심작이다. 간편송금과 결제 기능을 넣고 기존 스마트뱅킹 앱처럼 대출과 예금 상품 가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계좌이체를 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때 내야 하는 각종 수수료도 없앴다. 출시한 지 반년 만에 가입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선 배경이다. 사이다뱅크를 활용하면 365일 24시간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은 회사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웰컴디지털뱅크)’ 앱의 초기 화면은 사용자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송금 서비스가 먼저 뜨지만, 누군가에게는 더치페이 기능부터 나온다. 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자주 쓰는 기능을 먼저 나오도록 할 수 있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웰뱅으로 들어온 예·적금 잔액은 웰컴저축은행 전체 잔액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선 더치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치페이 메뉴에서 결제액을 나눠낼 친구 수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이나 메시지로 친구에게 송금 요청이 간다. 웰뱅이 설치된 이용자는 카톡 메시지를 누르면 자동 송금이 되고, 미사용자는 계좌정보 자동복사 기능으로 다른 앱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모바일뱅킹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9월 직속 팀으로 ‘모바일뱅크 추진단’을 꾸렸다. 이를 통해 KB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KB착한뱅킹’에 간편인증과 목소리 이체 등의 기능을 넣으며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KB저축은행은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층 소비자들은 음성인식으로 로그인이나 메뉴 찾기, 소액이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증명서 발급서비스는 KB저축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모바일 앱에서 잔액증명서나 금융거래확인서 등 10가지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다.

OK금융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은 사내의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각종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신용평가시스템(CSS) 등에 공을 들였다. RPA를 활용하면 OK저축은행의 신용회복 신청, 개인회생 등록, 주소 보정, 사업자 휴·폐업 조회 등 40여 개에 달하는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중도해지 수수료 없는 예금 상품 많아

OK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상품이 많다.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의 기본금리는 세전 연 1.6%로 가입기간은 3년이다. 이름대로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다. 중도해지OK정기적금은 연 1.3% 금리를 준다. OK정기예금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연 1.7%의 이자를 지급한다. OK대박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해 주는 일종의 ‘파킹통장’이다. 30억원까지 연 1.5% 금리를 적용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월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웰뱅하자’ 정기 적금을 출시했다. 웰뱅에 가입하면 조건 없이 연 1.7% 금리를 제공하는 보통 예금 상품도 선보였다. 연 2.5% 수익까지 받을 수 있는 직장인사랑보통예금상품도 웰뱅 주요 이용자층인 30대 직장인에게 인기다.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KB착한누리적금은 KB저축은행이 자랑하는 대표적 고금리 상품이다.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12개월 기준으로 최대 연 5% 금리를 준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 12개월 평균 적금금리인 연 2.47%보다 연 2.53%포인트 높다. 100일 일일적금 상품인 KB꿀적금은 연 2.2% 금리를 준다. KB착한대출을 통해서는 최저 연 5.9% 금리에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평균보다도 낮은 연 5~16% 사이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대표 상품인 ‘SBI중금리’는 최저 금리가 연 5.9%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상환 기간도 최장 100개월로 길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앱을 출시하며 이와 연계된 ‘페이백 체크카드’를 내놨다. 연 1.7% 금리를 자랑하며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끈 입출금통장과 연결된 카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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