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직원들이 드론을 활용해 원유 저장탱크를 점검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에너지 직원들이 드론을 활용해 원유 저장탱크를 점검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드론,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을 활용해 임직원의 안전을 지키고 비용까지 절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앱에 각종 안전기술을 적용해 소비자 안전도 적극 챙기고 있다.

○드론으로 공장 지키고 보수하고

SK에너지는 지난달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콤플렉스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국내에서 최초로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울산에 34기의 원유 저장탱크를 갖추고 있다. 총 저장용량은 2000만 배럴로, 한국의 하루 소비량(240만 배럴)의 여덟 배에 달한다. 원유저장탱크 1기(75만 배럴)는 지름 86m, 높이 22m가량으로 서울 장충체육관보다 크다.

이런 저장탱크는 현행법상 5~6년을 주기로 점검해야 한다. 과거 SK에너지와 다른 정유회사들은 탱크를 모두 비운 뒤 사람이 직접 들어가 검사했다. 탱크 벽면을 모두 살펴야 해 비계(임시 가설물)도 설치했다.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하다 보니 검사에 한계가 있었고 남은 유증기가 폭발할 가능성도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SK에너지가 드론 검사를 도입하면서 이 같은 위험은 사라지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드론 운영업체와 계약을 맺고 드론 한 대가 탱크 1기를 모두 검사할 수 있게 됐다”며 “34기에 대한 검사비용도 9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드론 추락 등으로 인한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 드론에 낙하산을 장착했다. 배터리 충격 및 폭발 방지 장치도 설치했다. 드론 조작 미숙을 줄이기 위해 2인 1조로 팀을 짰다. SK에너지는 해상 파이프 설비 검사 등으로 드론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은 총괄사장은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방법으로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경영위기 극복 차원에서 현장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자발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매우 의미있는 사례”라고 했다.

SK E&S도 지난해부터 인공지능을 적용한 드론이 도시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가 도시가스관 주변을 탐색하면서 도시가스 주성분인 메탄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드론이 도입되기 전에는 검침원이 높은 곳에 올라가 검침을 했다.

○T맵으로 스쿨존 안전 강화

SK텔레콤은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내비게이션 앱인 ‘T맵(T map)’은 최근 신규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우회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어린이 보호경로’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다만 스쿨존에 목적지가 있어 우회경로가 없거나 스쿨존 우회 시 소요시간이 10분 이상 추가되는 경우엔 스쿨존을 서행해 통과하는 경로를 안내한다. 이때엔 어린이 목소리로 안내가 이뤄진다. 최근 스쿨존 사고가 빈번해지고 관련 법도 신설된 만큼 운전자와 어린이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는 설명이다.

T맵은 운전자가 특정 목적지를 같은 경로로 두 번 이상 운행할 경우 이를 즐겨찾는 경로로 추천하고 선호 경로로 등록할 수 있는 ‘즐겨찾는 경로’ 기능도 넣었다. 번거로운 과정을 없애 운전에 집중하도록 해 소비자의 안전을 더 높이자는 취지다.

새롭게 추가된 ‘제보’ 기능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운전자들이 ‘T맵 누구(NUGU)’를 통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교통정체, 도로 정보, 경로 안내, 장소 정보 등을 더욱 손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운전자가 목적지로 설정했던 장소의 상호 변경, 이전, 폐업 등 정보가 변경됐을 때도 제보로 수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향후 로드킬, 낙하물, 교통사고 등으로 제보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통하는 T맵에 각종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소비자와 상대방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안전을 더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능을 스터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