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개선 전망
3분기는 수요 둔화 예상 속 "모바일·PC 증가로 선방" 기대감 솔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시장 확산에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들어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물론, 반도체 가격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3분기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재고 증가에 따른 일시적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늘고 있다.
코로나에 선전한 K반도체…2분기 실적 '장밋빛', 3분기는?

◇ 2분기 코로나 '언택트'의 힘…반도체 나홀로 날았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모바일(스마트폰)과 TV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자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반도체 시장은 나홀로 선전했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서버·PC 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지난 4, 5월 한국 수출이 두 달 연속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한 가운데서도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1% 증가했다.

특히 품목별로 1년 이상 역성장하던 D램(RAM) 수출이 작년보다 17% 성장했다.

관세청이 집계한 이달 1∼10일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올해 조업일수가 많긴 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2.6% 늘면서 청신호를 켰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D램 가격도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이 3.31달러로 4월 말보다 0.61% 오르는 등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 표준가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양대 반도체 제조업체의 2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서버와 PC 수요 호조로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을 18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5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천억원 대비 55.9%, 전 분기 3조9천900억원 대비 32.8% 증가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5조1천80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작년 2분기(6천376억원)나 올해 1분기(8천3억원)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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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재고증가·가격 하락' 예상 속 "나쁘지 않다" 전망 늘어
선전한 2분기와 달리 3분기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단 반도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서버 업체들의 선매수가 몰린 탓에 3분기에는 재고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을 우려한다.

최근 D램 현물가격 하락을 선행지표로 꼽는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초 3.63달러였던 D램(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이달 12일 기준 2.969달러를 기록해 고정거래가격을 밑돌고 있다.

PC용 D램은 90% 이상이 대부분 고정가격으로 거래되지만 장기적으로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은 몇달간의 시차를 두고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폭도 지난 4월의 경우 전월 대비 11.9%에 달했으나 지난달엔 1% 미만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것도 부정적인 신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D램 공급사의 재고소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고정거래가격과 현물가격 간 격차가 계속 커질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언택트 호황이 줄어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혼재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대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서버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로 반도체 수요 비중이 더 큰 휴대폰,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코로나에 선전한 K반도체…2분기 실적 '장밋빛', 3분기는?

그러나 최근 증권가에는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에 극히 부진했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수요가 점차 개선되면서 3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다.

KB증권은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우려에 비해 양호할 것"이라며 "3분기 반도체 가격도 서버 D램과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 증가로 시장 조사기관의 가격 하락 전망과 달리 전분기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상반기 극심한 침체를 보인 스마트폰의 출하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 이후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반도체 분석 보고서에서 "하반기 들어 서버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모바일과 PC 판매가 늘기 때문에 D램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서버 업체들이 메모리 재고도 6∼7주 수준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D램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수급이 호조를 보이는 것에도 주목한다.

NH투자증권은 "2분기에 낸드 가격이 9%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공급 증가율은 시장 예상보다 낮다"며 "메모리 업체들이 보유한 낸드 재고가 2주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상황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 이후 모바일 판매 확대를 위해 기업들이 대대적인 판촉을 벌일 것"이라며 "모바일 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코로나 수혜주인 PC 등의 판매도 계속 증가한다면 하반기 반도체 시장도 예상보다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심화하는 미·중 무역분쟁 속에 일본 전범기업 자산 현금화 조치에 따른 갈등으로 일본의 경제보복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리스크들이 당장 국내 기업들의 경영실적에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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