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환전 4억달러뿐…은행 환전 수수료 300억원 증발
코로나로 하늘·뱃길 막히니 환전 80% '뚝'
은행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대부분 막히자 최근 은행을 통해 필요한 나라의 화폐를 구하는 환전액도 80%나 급감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5월 개인 고객 총 환전액은 4억1천400만 달러다.

작년 5월 환전액(18억3천900만 달러)과 비교해 77.5%나 적은 규모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져 한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환전액은 15억9천300만 달러로, 직전 달(15억9천1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한 2월에는 12억5천100만 달러로 21.5% 줄었고, 3월에도 11억1천7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급기야 4월(6억1천200만 달러)에는 10억 달러 아래로 뚝 떨어졌다.

점차 날이 풀리고 성수기 전 여행 수요 때문에 5월로 갈수록 환전액이 늘던 예년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의 총 환전액(49억8천700만 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79억4천만 달러)보다 37.2% 적다.

은행 입장에서 큰 몫은 아니지만, 환전액이 줄면서 수수료(스프레드) 수입도 덩달아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을 1,200원으로 잡았을 때 달러당 통상 20원 안팎의 수수료가 나오는데, 대개 여러 우대를 통해 달러당 10원 정도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단순히 계산했을 때 작년 5월에 5대 은행의 환전 수수료가 180억원가량이었다면, 올해는 4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들어 줄어든 환전액 29억5천300만달러(79억4천만달러-49억8천700만달러)를 기준으로는 약 295억원의 환전 차익(수수료 수입)이 날아간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새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이런저런 우대 조건을 붙이다 보면 2∼3원까지도 수수료를 낮추기도 한다"며 "은행 전체 수수료 차원에서 보면 외환 수수료는 정말 작은 편이지만, 코로나19로 환전 자체가 줄면서 수수료 수입도 줄었다"고 말했다.

◇ 은행별 환전액(단위: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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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합 │ 전기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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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 │ 392│ 329│ 293│ 553│ 123│ 1,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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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2 │ 285│ 261│ 232│ 438│ 88│ 1,304│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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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3 │ 350│ 279│ 239│ 551│ 79│ 1,498│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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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4 │ 417│ 319│ 263│ 521│ 90│ 1,610│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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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5 │ 527│ 340│ 285│ 577│ 110│ 1,839│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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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6 │ 366│ 296│ 254│ 451│ 88│ 1,455│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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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7 │ 393│ 311│ 260│ 498│ 104│ 1,566│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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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8 │ 493│ 319│ 274│ 617│ 110│ 1,813│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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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9 │ 346│ 260│ 243│ 471│ 80│ 1,400│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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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 342│ 271│ 248│ 483│ 87│ 1,43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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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 │ 354│ 244│ 225│ 471│ 88│ 1,382│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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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 391│ 294│ 274│ 531│ 101│ 1,591│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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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 │ 398│ 290│ 261│ 535│ 109│ 1,59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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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2 │ 441│ 144│ 168│ 443│ 55│ 1,251│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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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3 │ 380│ 152│ 130│ 396│ 59│ 1,117│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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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4 │ 214│ 82│ 63│ 221│ 32│ 612│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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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5 │ 137│ 53│ 40│ 163│ 21│ 414│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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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