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감소 5.7만명 중 30대는 2.9만명…60대 이상은 늘어
코로나19 위기·인구 구조 변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듯
심화하는 제조업 고용 타격…5월 줄어든 일자리 절반이 30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화하고 있으나 제조업에서는 영향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은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어든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3개월째 확대됐다.

특히 제조업 종사 비중이 높은 '경제의 허리' 30·40대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가 14일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전보다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 5만7천명 중 절반이 넘는 2만9천명(50.9%)이 30대였다.

5월에 30대 다음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대는 50대로, 2만7천명이 줄었다.

이어 20대(-2만3천명), 40대(-1만9천명), 15∼19세(-3천명) 순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컸다.

반면 60대 이상 제조업 취업자는 오히려 4만4천명 늘었다.

30대뿐 아니라 40대도 제조업에서 고용 한파를 맞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연속 감소한 3∼5월 중 30대 취업자는 5월 감소폭이 컸지만 3∼4월에는 비교적 많이 줄지 않았다.

3∼4월에는 40대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4월에는 제조업 취업자가 4만4천명 줄었는데, 40대에서는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분보다 많은 5만1천명이 감소했다.

이어 20대(-2만5천명), 50대(-1만3천명), 30대(-6천명), 15∼19세(-2천명) 순으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5만3천명이 늘어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을 낮췄다.

3월 역시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는 2만3천명인데 40대에서는 3만6천명이 감소했다.

20대(-2만명), 50대(-1만명), 15∼19세(-4천명), 30대(-3천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고 60대 이상에서만 4만9천명 늘었다.
심화하는 제조업 고용 타격…5월 줄어든 일자리 절반이 30대
30대와 40대에서는 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60대 이상에서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40대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감소폭도 크다.

최근 코로나19로 수출입이 원활하지 않아 자동차와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어려워지면서 감소폭이 커졌다"며 "인구 구조 변화로 해당 연령대 인구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업 중에서도 마스크나 방역 관련 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어렵다고 보기 어려운데, 60대 이상의 경우 이런 업종이나 자영업 등에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체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들이 계속고용 부담이 덜한 임시직을 주로 만들면서 30·40대 취업자는 줄고 60대 이상 취업자는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제조업 상황이 어려워 추가 고용이 어렵고 일시적으로 휴직했던 사람들도 실업으로 이동하면서 제조업 주력 세대인 30·40대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연령대가 높은 60대 이상은 일시적인 형태의 일자리로 많이 유입되는 현상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원래 좋지 않았던 제조업이 코로나19 영향에 구조조정, 가동 중단 등이 늘면서 더 악화하고 있다"며 "제조업 종사 비중이 높고 가정경제의 핵심적 연령대인 30·40대의 사정이 나빠져 향후 소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