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증설
"코로나 후 수요 회복 선제 대비"
도요타와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용등급과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굴욕을 겪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신용등급 유지에 성공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11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내리지 않고 종전 ‘Baa1’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당초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신차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 3개사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현대차의 신용등급 유지 배경에 대해 “내수 시장의 회복력과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올해 판매 타격이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보유한 대규모 유동성도 재무적인 완충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5월 미국에서 10만478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18.5% 줄었지만 3월(-31%), 4월(-39%)과 비교해선 크게 회복된 수치다.

하지만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Aa3’였던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A1’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의 신용등급도 같은 기간 ‘A1’에서 ‘A2’로 1단계씩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두 회사 간 신용등급 격차도 좁혀졌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는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전망치는 각각 1단계 하향 조정됐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비한 증설 작업도 하고 있다. 기아차는 7000만유로(약 950억원)를 투자해 연산 50만 대 규모인 슬로바키아 공장의 엔진 생산설비 개보수와 증설을 추진한다. 180여 명에 달하는 국내 엔지니어를 전세기로 현지에 파견하는 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차는 이곳에서 생산할 1.6L 직분사(GDI) 엔진과 1.6L 터보 GDI 엔진 등 신형 엔진을 현대차 체코·터키공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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