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확대…일시휴직자 3개월째 100만명 넘어
정부 "일자리상황 회복조짐" vs 전문가 "회복세 판단 일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쇼크에 지난달 20대 청년층 고용률이 1982년 통계작성 이후 같은 달 기준 최저로 추락했다.

실업률과 실업자수는 같은 달 기준 1999년 6월 통계집계 기준 변경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휴업·휴직이 이어지면서 일시휴직자는 3개월째 100만명 이상에서 머물렀다.

취업자 감소세가 석 달째 이어졌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정부는 고용상황이 회복조짐에 들어섰다고 진단했지만, 전문가들은 고용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감소해 제조업 고용 감소폭은 확대됐다.

◇ 코로나발 고용쇼크에 실업률 20년만에 최고…20대 고용률 역대 최저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4.5%로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 통계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20년만에 가장 높았다.

그 이전 집계 기준인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는 1999년 5월 실업률이 6.5%를 기록한 바 있지만 올해와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다.

실업자수도 127만8천명으로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 통계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지난달 6일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채용 재개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실업률 상승은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시대의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의지와 여건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긍정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상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지 않았는데, 실업자가 늘었다는 것은 일시휴직자가 실업자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면서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온 것이니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5월 일시휴직자는 102만명으로 1년 전보다 68만5천명 폭증해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 석달 연속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일시휴직자 증가폭은 3월(126만명)이나 4월(113만명)에 비해 축소됐다.

통상 일시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될 경우 일반적인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향후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노인일자리 등 정부 일자리 사업이 재개된 데 따른 효과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고용쇼크는 특히 청년층에 집중됐다.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4천천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5.7%로 2.4%포인트 떨어져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로 추락했다.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에 타격도 지속됐다.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65만3천명 감소해 1989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 급감한 전월(78만3천명)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9월(-59만2천명) 수준은 훨씬 넘어섰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만명 급감했다.

지난달 취업자수 감소폭은 39만2천명으로 전달(47만6천명)보다는 축소됐지만, 수출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5만7천명 줄어 3월(-2만3천명), 4월(-4만4천명)에 이어 3개월째 감소했다.
코로나쇼크에 실업률 20년만에 최고…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 정부 "일자리상황 회복조짐" vs 전문가 "회복세 판단 일러"
정부는 5월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 3∼4월 고용지표와 비교할 때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된다며 일자리 상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긴 하지만 4월과 비교하면 5월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관계장관들도 이날 녹실회의에서 서비스업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감소세가 완화되는 등 경제활동과 일자리 상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절조정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15만3천명 늘어서 코로나 19의 1차 고용시장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났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월 지표도 여전히 고용 개선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월부터 야외 활동을 서서히 개시하며 고용이 극심하게 위축된 '바닥 상태'에서는 올라가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취업자가 마이너스인 상황인 데다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본다"며 "고용 상황이 나아져서 원상 회복이 될 것인지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엄상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약간 줄긴 했지만, 떨어진 상태로 유지하는 정도이지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층의 고용 상황이 다 악화했고 특히 청년층 고용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일부 수치가 개선된 것은 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보이며, 이는 복지 사업이므로 고용 개선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 타격으로 악화된 제조업 일자리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근태 선임연구위원은 "서비스업 취업자는 지금의 둔화 수준에서 등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데 문제는 수출 경기와 관련이 있는 제조업"이라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수출 회복이 쉽지 않아보여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관건은 결국 제조업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고용 시장의 선행지표"라면서 "제조업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작년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었어서 취업자 수가 내내 마이너스였던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또 "세계 경제가 얼마나 하반기에 빨리 제자리를 찾느냐가 중요할 텐데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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