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금리·稅 감면까지

새마을금고 한달새 1.5兆 늘어
신협·저축은행 수신액도 증가세

5대 은행 예금 3개월새 3.5兆↓
은행 예금금리가 0%대로 내려가면서 은행에 쌓여 있던 쌈짓돈이 2금융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을 깨고 비교적 높은 예·적금 금리를 주는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0%대 금리에 은행적금 깨서 2금융으로 옮긴다

높은 금리 찾아 자금 대이동

9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역 새마을금고 1300여 곳의 수신액은 176조3000억원으로 4월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협의 수신액도 지난달 말 95조1205억원으로 4월보다 7954억원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소비자들이 저축할 여유가 없었던 3월에도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수신액은 각각 8000억원, 5754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에 비해 정기예탁금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저축은행의 수신액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SBI저축은행의 수신액은 3월 8조1340억원에서 지난달 9조819억원으로 1조원가량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의 수신액 가운데 정기 예·적금이 7조원 이상이다. 목돈을 마련하려는 금융소비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2조345억원에서 3월 말 2조3058억원으로 수신액이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 수신 거래자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2011년(4만3000여 명)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도 위험이 없는 상위권 저축은행 위주로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며 “모바일 앱이 활성화되면서 접근성이 개선된 점도 수신액이 늘어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금융권, 초저금리 반사 이익

시중은행의 예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속 18개 은행의 정기예금 중 0%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55개 중 33개다. 적금도 0%대 금리 상품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82개 적금 상품 중 28개 상품이 0%대 금리다. 반면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88%로 최저 0.55%까지 내려간 은행 금리보다 높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정기예금 금리도 2% 초반대여서 은행보다 두 배 이상 높아 금융소비자에게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조합원은 이자소득세 14%를 감면받기 때문에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예금 잔액은 1월 647조3449억원에서 지난달 말 643조7699억원으로 3조5750억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데다 은행 금리도 0%대에 접어든 탓에 많은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안정적으로 자금을 맡길 수 있으면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2금융권 예금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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