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만드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톱3’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SKIET는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발송했다고 9일 밝혔다. 제안서 접수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7월에 주관사를 선정한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과 ‘플렉서블(접을 수 있는) 커버 윈도(FCW)’를 생산한다. 작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을 물적 분할해 출범했다.

분리막은 음극재 양극재 전해질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SKIET는 2004년 국내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LiBS 생산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2007년에는 축차 연신 공정을 완성했고, 작년에는 충북 증평 공장을 증설하며 분리막 생산 능력을 기존 연 3억6000만㎡에서 5억3000만㎡로 늘렸다. SKIET는 중국, 폴란드에 공장을 짓고 2025년까지 글로벌 톱3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 거점이 모두 완공되는 2021년 하반기엔 생산량이 연 12억1000만㎡로 증가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IET의 기업공개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와 함께 발표한 ‘SK인사이드(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