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판 리스크'로 숨죽일 때
中 정부 전폭적 지원 등에 업고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SSD·초미세 파운드리 넘봐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YMTC가 3분기 SSD(데이터저장장치) 시장에 진출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전문 SMIC는 3조원대 자금을 조달해 7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 공정 개발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SSD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한국 추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 대항전' 된 반도체…中, SSD 시장도 진출

8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YMTC는 3분기 SSD를 출시한다. SSD는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의 데이터센터 서버나 개인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저장장치다. 최근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AI) 확산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용 SSD 글로벌 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점유율 32.5%로 1위를 기록했다.

YMTC의 SSD 시장 진출은 최첨단 낸드플래시 개발과 맞물려 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저장되는 반도체로 SSD의 성능을 좌우한다. YMTC는 지난 4월 중국 업체 중 처음으로 “128단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으며 연말께 양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업체들과의 기술력 격차는 1년 정도로 분석된다.

중국 D램, 파운드리 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 시안에 본사가 있는 D램 업체 UniIC는 CXMT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DDR4 D램 제품을 내놨다. 현지 웹사이트에서 ‘DDR4-2400’이란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세계 5위권 파운드리 업체인 중국 SMIC는 상하이증시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예상 조달액은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으로 초미세공정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SMIC의 주력은 회로선폭(회로 간 거리) 14㎚ 공정이지만, 최근엔 삼성전자와 TSMC가 장악하고 있는 7㎚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막은 극자외선(EUV) 장비 대신 심자외선(DUV) 장비를 활용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선 최근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굴기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기업들이 경영과 관련한 국내외 변수로 주춤한 틈을 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중요한 시장 변화 모멘텀(요인)”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