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LG전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환경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 수요 확대, 차별화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증가,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 전기장비(VS)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올해 2분기 들어 식기세척기(스팀), 스팀건조기(세탁기 포함), 스타일러 등 헬스케어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모터 및 인버터 등 주요 부품을 내재화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품에 적용해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영역을 확실히 차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차별화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과 TV는 언택트 시대에 중요한 소비재로 인식,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래픽=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그래픽=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LG전자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가전(H&A)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을 보여준다.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H&A)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3년간 평균 8.7%를 기록, 회사 전체 외형 성장률(별도 재무제표 기준 2.3%)을 훌쩍 웃돌았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8.4%로 전체 영업이익률 4.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H&A사업은 올해 1분기엔 1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경쟁사들보다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업체 중 차별화된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가전산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Mobility)와 접목해 빠르게 프리미엄 영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 적용과 무선인터넷의 연결로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 가전제품 간 정보 교류 및 원격제어 기능이 활발해질 것이다. 이는 스마트홈 환경으로 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LG전자의 가전은 종전의 아날로그 가전제품에 스마트싱크를 부착하는 동시에 AI를 접목해 스마트 기기로 바뀌고 있다. LG전자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내놓으며 스마트홈 시대에도 프리미엄 영역을 주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의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뛰어난 고화질 재현력, 초슬림화, 플렉서블 TV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나 UHD(LCD TV) 시대보다 프리미엄 TV 분야에서 더욱 차별화된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스포츠 행사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OLED TV에서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 TV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시점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TV 영역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금은 LG전자가 OLED TV를 통해 비교 우위를 확보했다고 판단한다.

LG전자, 코로나 이후 언택트 시대…'프리미엄 가전 명가' 입지 강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도 내년 새롭게 성장세를 이끌 동력으로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율주행 기술 적용과 전기자동차 도입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친환경 정책과 소비자의 수요 증가로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비중이 커질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LCD 패널과 TV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은 전기차의 전장부품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전기차의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의 핵심기술을 갖고 있다. ZKW 인수로 헤드램프를 자동차 사업에 추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GM의 전기차인 ‘볼트’의 전장부품을 생산하며 안정적으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수주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