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은 3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 신동빈 회장은 3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소 주춤했던 현장 경영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귀국 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데 이어 지난 3일 올해 처음으로 생산 현장인 롯데칠성음료 안성 공장을 방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4일 이마트의 첫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월계점)을 찾아 올해 첫 현장 경영에 돌입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안성 소재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효과 등을 직접 챙겼다.

롯데는 안성 공장에 약 122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의 안성 공장 스마트 팩토리 구축 프로젝트는 롯데가 그룹 전반에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전략의 대표 사례다. 스마트 팩토리는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공장의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생산 공장을 뜻한다.

신 회장은 2006년 안성 공장을 첫 방문했던 당시와 비교하며 첨단화된 생산 설비들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롯데칠성음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식수를 진행하고, 현장 직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먹거리 안전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만큼 식품 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며 "롯데칠성의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정 부회장도 올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마트 월계점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점포를 둘러봤다. 월계점은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10개월간 재단장을 거쳐 지난달 28일 새로 문을 연 점포다.

올해 첫 현장 경영 방문지로 택한 월계점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 사장 등과 함께 월계점의 핵심공간인 식료품 매장을 돌았다. 월계점은 전 점포 중 처음으로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이 비식료품보다 더 크게 조성했다. 수산·축산 코너의 맞춤형 서비스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높게 평가한 정 부회장은 다른 점포에도 확대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고 신세계그룹은 전했다.

주류매장 '와인 앤 리큐르'에서는 모든 맥주를 냉장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맥주 냉장고' 17대를 보고 시음하기도 했다.

이후 임대형 매장 '더타운몰'을 찾은 정 부회장은 식음료(F&B)와 문화, 엔터테인먼트, 패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들이 쇼핑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직원들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에는 고객이 찾는 신선식품은 물론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도 있어야 한다"며 "월계점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 일수록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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