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위 웰킵스 'K방역 수출' 현대씨스퀘어와 손 잡았다
한국산 방역 제품과 의료기기의 해외 수요가 커지자 종합상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 개척의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소비재 수출 계열사인 현대씨스퀘어는 4일 국내 마스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웰킵스와 ‘K-방역제품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씨스퀘어가 45개국 네트워크를 통해 웰킵스의 보건용 마스크, 손 소독제, 방호복 등을 구매할 바이어를 발굴하고 마케팅과 수출업무 등을 맡는 방식이다.

두 회사 간 협력은 정부가 보건용 마스크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부는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등의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달부터 전체 생산량의 10%까지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K의료·방역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면서 종합상사들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판로 개척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백신 기업 바이오앱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앱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중국 스페인 등의 지사를 통해 현지 국영 연구개발(R&D)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상사도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KMDICA)과 손잡고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 600여 곳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종합상사들은 단순 수출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의료·헬스케어 수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상사는 헬스케어 제품 수출을 별도 신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고, 현대씨스퀘어도 의료기기·헬스케어 제품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