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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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임원의 연봉 인상률이 일반 직원들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임원들 연봉이 최근 4년 새 16~17% 인상된 반면 같은 기간 신입사원 연봉 인상률은 9%, 직원들은 2%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임원 연봉은 평년 대비 3000만원가량 깎일 전망이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연봉 3억57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연봉(3억690만원)에 비해 16.3%(5010만원) 늘었다. 금통위원은 지난해 3억2790만원을 받아 4년 새 16.1%(4560만원) 증가했다. 부총재보(이사)는 2억6500만원으로 17.1%(3880만원) 불었다.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이듬해인 2015년 들어 지난해까지 임원 연봉이 16~17%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직원들의 연봉 인상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한은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906만원(평균 근속연수 17.9년)으로 집계됐다. 2015년 1인당 평균 보수액(9669만2000원·평균 근속연수 18.9년)에 비해 2% 늘었다. 지난해 한은 신입사원 연봉은 4656만원으로 2015년(4259만원)에 비해 9% 올랐다.

이처럼 직원과 신입사원에 비해 임원들의 연봉 상승률이 높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이 총재와 임원, 금통위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올해 4~8월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반납 금액은 약 3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