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표 가전업체인 독일의 '밀레'가 LG전자의 특허 기술로 로봇청소기를 생산한다. LG전자에 특허료를 내고 기술을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LG전자는 최근 밀레와 로봇청소기와 관련한 3가지 독자 기술에 대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포함된 충전 유도 가이드는 청소를 마친 로봇청소기가 충전 도크까지 정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청소기가 충전도크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복귀한다. 먼지 통 필터를 장착했는지 여부를 감지하는 기술, 청소기 하부 브러시의 결합구조 관련 기술도 특허 라이선스 계약 내용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기술 경쟁우위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700건이 넘는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해외 특허는 총 6만건을 돌파했다. 북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6월 GE어플라이언스와 얼음정수기냉장고 도어 제빙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LG전자는 도어 제빙 기술에 대해서도 글로벌 기준 등록 특허 400여건을 갖고 있다.

기술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LG전자는 2017년부터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매출 기준으로도 월풀을 따라잡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올 1분기 매출도 월풀을 넘어섰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원동력인 지적 재산권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