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요국 주가 떨어지고 투자수요도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1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월 말 현재 3천178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2월말(3천274억달러)보다 2.9%(96억달러) 적은 금액이다.

투자주체(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73억달러)와 보험사(-23억달러), 증권사(-1천만달러)의 투자 잔액이 줄었다.

외국환은행만 유일하게 4천만달러 정도 늘었다.

투자자산 중에서는 외국 주식이 51억달러, 외국 채권이 49억달러 감소한 반면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은 5억달러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투자잔액 감소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해외 증권 투자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미국(-23.2%), EU(-25.6%), 일본(-20.0%) 등 주요국 주가는 20% 이상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로 1분기 국내기관 해외증권투자액 96억달러 줄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