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공장 직원이 석유화학제품 수출 선적 업무를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여수공장 직원이 석유화학제품 수출 선적 업무를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미래 100년을 책임질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GS그룹은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위기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올레핀 생산(MFC) 시설을 건설 중이다.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칼텍스 MFC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나프타 분해) 시설과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에너지 전문 사업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석유화학 사업 합작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신규 합작사는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전자제품 및 의료기구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 공장을 건설해 운영한다.

GS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연간 300만t의 LNG를 저장·공급할 수 있는 보령LNG터미널의 상업 가동에 이어 싱가포르에 LNG 트레이딩 법인도 설립했다. 자원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만 참여할 수 있었던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 참여에 성공했다. 한국 유전 개발 사상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의 원유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로 널리 알려진 GS건설은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에 총사업비 1억85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폴란드 목조주택 기업 단우드와 영국 철골 건축물 기업 엘리먼츠를 잇따라 인수했다. 두 회사 모두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이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거실·화장실 등 주요 공간을 만든 뒤 현장에서 이어붙여 조립하는 방식이다. 시공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미래형 편의점 구축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안면 인식 결제 편의점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월엔 계산대 없는 편의점인 GS25를 서울 을지로 비씨카드 본사 20층에 오픈했다. 매대별로 장착된 30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이 어떤 물건을 얼마큼 고르는지를 감지한다. 물건을 고르고 출입문을 빠져나오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이 자동으로 결제해 고객에게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한다.

GS리테일은 또 비대면(언택트) 소비시장에 확대에 맞춰 배달 서비스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배달전문업체 요기요와 손잡고 전국 2000여 개 GS25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