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량 거래 때 가격)이 언택트(비대면) 경제 활성화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올랐다. 상승폭은 전월 대비 크게 둔화됐다. 향후 반도체 가격에 대해선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C D램 5월 고정거래 가격. D램익스체인지 제공
PC D램 5월 고정거래 가격. D램익스체인지 제공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5월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3.29달러)대비 0.61% 오른 3.31달러를 기록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름폭은 둔화됐다. 지난 4월엔 두 자릿수 상승률(11.9%)을 나타냈었다.

지난달 초 3.63달러였던 현물가격이 최근 3.05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면서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달 고정거래가격 상승세에 대해 반도체 업계에선 "아직까지 PC와 서버 등의 수요가 굳건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노트북, 게임기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D램 가격도 올랐다는 얘기다.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PC 제조업체의 긴급 주문이 나오는 등 시장에서 PC D램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세계 3위 D램 생산업체 미국 마이크론이 3~5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 46억~52억달러에서 52억~54억달러로 상향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도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상승세를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수요가 강한 영향이 크다. 최근 현물가격 하락세와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가격이 주춤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현물가격 하락이 3분기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