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미중 갈등·당국 개입 경계감
29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1원 내린 1,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종가와 같은 1.1원 내린 달러당 1,238.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4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장 들어 낙폭을 키워 개장가에서 장을 마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시장에 대한 투기적 거래 등 환율의 일방향 쏠림현상이 과도하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정부가 갖춘 여러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작동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홍 부총리 발언 이후 실제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을 1,240원대 아래로 누른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상승 반전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는 점도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한국 시간 토요일 새벽)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맞대응 방안을 밝힐 방침이라 장중 경계심이 이어졌다.

미국의 강력한 '대중(對中) 제재' 발표 등으로 양국 갈등이 표출될 경우 환율이 튀어 오를 수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55.37원으로 전날 같
은 시간 기준가(1,149.33원)에서 6.07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