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내달 14일까지 폐쇄
유흥시설·학원 운영자제 권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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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전역의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28일 79명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7일간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잡히지 않으면 현행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수도권의 공원, 미술관, 박물관, 국공립 극장, 연수원 등 공공·다중시설 이용을 중단하는 등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놨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행사 역시 대폭 축소 및 취소하고, 공공기관에서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를 적극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역조치 강화는 특히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학원과 PC방, 코인노래방 등에 대한 운영 자제에 무게를 실었다. 초·중·고교가 등교개학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들 시설에 정부는 행정조치를 내려 운영을 최소화하고 방역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처벌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수도권 기업과 공장에 대한 유연근무 활성화를 권고했다. 주민들에게도 “꼭 필요하지 않은 외출과 모임, 행사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며 수도권 지역의 연쇄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1~2주가 감염 확산의 중요 고비가 될 수 있어 이 같은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역조치의 성과에 따라 수도권 등 특정 지역은 5일 이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재개된 등교개학 조치 등이 취소될 수 있는 것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명 넘게 1주일 이상 나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을 검토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수도권 주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2주간 수도권 확산 못 막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
이태원·쿠팡 확진자 폭증하자 노래방·학원·PC방 운영자제 권고


방역당국이 수도권 방역지침을 한 단계 높이기로 한 것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부천 쿠팡 물류센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 확산 중요 고비"…수도권 공공시설 다시 2주간 닫는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79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명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5일(81명) 이후 53일 만이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관리 목표로 제시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기준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뒤 처음이다.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가급적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일부 다중이용시설에는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초·중·고 등교도 연기했다. 4월 20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방역당국은 지난 5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5월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이어졌다.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7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중학교 3학년·초등학교 1~2학년·유치원생 등이 개학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방역당국이 추가 방역 지침을 내놓은 이유다.

이번 조치로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연수원과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에 있는 모든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한다. 공공기관들은 다시 유연근무를 확대한다. 재택근무를 늘리고 출퇴근 시간을 달리하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학원 PC방 등은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해당 시설에 방역 조치를 강화했기 때문에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시는 이들 시설에 대한 운영 자제 권고가 다음달 7일 끝난다. 정부 방침에 따라 1주일 정도 연장되는 셈이다. 경기도는 유흥주점, 코인노래방 운영을 다음달 7일까지 중단시켰다. 노래방과 학원 PC방 등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는 지난 5일 끝났다. 정부 발표에 따라 다음달 14일까지 경기도 내 학원 등은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사람 간 거리는 최소 1m 이상 떨어뜨려야 한다.

이날 발표에는 등교 관련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개별적으로 등교수업일을 조정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7개 시·도에서 838개 학교가 등교수업일을 조정했다. 전국 2만902개 유치원, 초·중·고교 중 4%에 해당한다. 지난 27일(561개교)보다 277곳 늘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 급증 여파로 등교 일정을 조정한 학교는 284곳에 이른다.

노경목/이지현/안상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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