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벤처기업 가운데 비대면(언택트) 분야 기업이 대면 분야 기업보다 지난 1분기 매출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당 신규 고용도 비대면 분야가 대면 분야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벤처기업 790개를 대면과 비대면으로 분류해 매출, 영업이익, 고용, 시가총액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비대면 기업 업종은 △진단·재활용 웨어러블, 원격의료 등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온라인 교육 분야 △생활중개 플랫폼 등 생활소비 분야 △원격근무, 핀테크 등 스마트 비즈니스 분야 등 을 아우른다.

비대면 기업 195곳의 1분기 매출은 2조44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늘었고 대면 기업 565곳의 매출은 11조5577억원으로 3.1% 증가에 그쳤다. 비대면 기업 1분기 영업이익은 11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8.9% 늘었고 대면 기업은 6577억원으로 4.0% 증가했다.

비대면 기업이 대면 기업보다 매출 증가율은 두 배, 영업이익은 14배 높았다. 다만 기업당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면 기업이 비대면 기업의 1.6~1.9배 수준이었다. 비대면 기업 매출 증가율은 업종별로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가 20.5%로 가장 높았고, 생활소비(19.8%), 스마트비즈니스(8.4%), 엔터테인먼트(8.3%) 등 순이었다.

몸집 확 커진 '비대면 벤처'…매출 증가율 2배
지난 1분기 대면 기업은 1083명을 신규 고용했지만, 비대면 기업은 1276명을 고용했다. 기업 한 곳당 신규 고용 인원은 대면은 1.9명, 비대면은 6.3명이었다. 비대면 분야 기업 중에선 교육·생활소비·헬스케어 분야 기업의 고용 창출이 많았고, 상위 10곳 가운데 5곳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차지했다.

1분기 가장 많이 신규 고용한 비대면 기업은 게임 개발업체인 펄어비스(197명)였다. 이어 스마트홈러닝업체인 아이스크림에듀(145명), 게임 개발업체 컴투스(139명)와 베스파(137명), 헬스케어업체 인바디(128명), 동영상 유통업체인 아프리카TV 등이었다.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3월에는 비대면과 대면 기업이 동반 하락했으나 지난 4월 이후 비대면 기업 시총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하려면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비대면 산업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K비대면 글로벌 혁신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