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

임시일용직 14만4000명 감소
1년 이상 근무 상용직은 13만↓
코로나發 일자리 타격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직장인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근로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이후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줄었다.
'고용 충격'…지난달 직장인 36만5000명 줄어

타격은 임시일용직, 대면 서비스업, 중소기업 등에 집중됐다. 지난달 임시일용직은 14만4000명(-7.9%) 감소했으며 고정 사업장에 속해 있는 특수고용직 종사자 등 기타종사자는 8만7000명(-7.5%) 줄었다.

대면 서비스업의 대표 격인 음식·숙박업에선 16만6000명(-13.1%)이 줄었다. 개학 연기와 학원 운영중단 권고에 따라 교육 서비스업에서도 9만3000명(-5.8%) 감소했고,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 관리 및 임대 서비스업에서는 5만9000명(-5.1%)이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때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7만9000명이 감소했으며 300인 이상에선 1만4000명 늘었다.

일자리 타격은 임시일용직, 대면 서비스업에서 정규직(상용직)과 제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3월 8000명 감소하는 데 그쳤던 상용직은 지난달 13만3000명 줄어 감소폭이 커졌다. 상용직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로 통상 정규직으로 구분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용직 근로자 감소는 기업들의 신규 채용 축소와 함께 무급휴직 등이 늘면서 이직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3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감소세(-1만1000명)로 전환한 제조업에서도 5만6000명이 줄어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달 말 현재 368만1000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의 충격은 훨씬 더 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근로자를 1인 이상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 대상의 조사로, 농업 종사자와 가사도우미 등은 제외된다. 1인 자영업자와 대리운전 기사 등 고정 사업장이 없는 특수고용직 종사자도 조사 대상이 아니다. 이들을 포함하면 지난달 실직자는 8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선 근로자 22만5000명이 줄었으나, 4월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에서는 전체 취업자 수가 47만6000명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시장 역시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기준 입직자(취업자)는 8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9000명(-7.7%) 감소한 반면 이직은 88만1000명으로 7만6000명(9.5%) 증가했다. 특히 이직 중에서도 해고, 계약 종료 등 본인 의사와 무관한 비자발 이직이 45만 명에 달했다. 비자발 이직에는 무급휴직, 육아휴직, 전출 등도 포함된다.

코로나19는 고용 악화뿐만 아니라 임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기준 상용직의 임금총액은 36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만원) 증가했으며 임시일용직은 166만원으로 11.1%(16만5000원) 늘었다. “저소득자부터 일자리를 잃은 데 따른 역설”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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