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앱 토스, 성공비법 푼다
금융플랫폼 토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사 조직 운영과 서비스 전략을 알려주는 세미나를 연다. 국내 기업이 자사의 ‘성공 노하우’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7일 핀테크(금융기술)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30일부터 내부 교육 과정인 ‘PO세션’을 외부에 공개한다. 토스는 사내에서 개별 서비스의 사업 방향과 매출, 수익에 결정권을 갖는 서비스 총괄 책임자를 PO(product owner)라고 부른다. PO가 이끄는 여러 개의 작은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이 서비스를 개발하면 상부에 별도 보고 없이 바로 출시한다. 이런 구조 덕분에 서비스 출시는 물론 반응이 안 좋은 서비스의 철회도 빠르다.

토스는 매주 사내 25명의 PO가 자신의 경험과 팀 성과를 공유하는 ‘PO세션’을 진행한다. 이번에 이 세션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참여 대상은 혁신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다. 33명 선발에 450여 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라 여행, 게임, 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창업준비생’과 대기업 재직자까지 다양하다.

이승건 토스 대표(사진)는 “지난 4년간 토스가 출시한 서비스는 120개가 넘지만 이 중 살아남은 것은 40개뿐”이라며 “나도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된 걸 앱을 열어보고 알 때가 있을 정도로 PO들이 개별 서비스의 전권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 세션은 ‘우리는 성공을 어떻게 만드는가’라는 주제로 5주간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네 시간씩 이뤄지는 세션에 이 대표도 직접 강연에 나선다. 토스 관계자는 “구글과 넷플릭스 등 대기업으로 성장한 해외 스타트업들은 규모 확대와 상관없이 조직을 PO 중심으로 운영한다”며 “사회공헌 차원에서 토스의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