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이상 추가 확진…인천 거주 물류센터 관계자 1천373명 검사 진행
부천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선별진료소 추가 설치
쿠팡 부천물류센터 확진자 급증…인천시, 감염 저지선 구축 총력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서도 급속히 늘어나자 인천시가 추가 확산 저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최소 1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이날 0시 기준 자료를 토대로 부평구 3명, 계양구 2명, 동구 1명, 연수구 1명 등 확진자 7명이 늘어났다고 밝혔지만,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며 자료를 취합하는 대로 정확한 확진자 규모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현재 인천에 거주하는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최소 1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부평구 주민인 A(43·여)씨가 지난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의 동선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했지만,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지인 가족의 돌잔치 참석차 부천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방문한 뒤 아들(17)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식당에서는 인천 코인노래방에 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49)가 돌잔치 사진 촬영 프리랜서 일을 위해 방문한 이후 관련 확진자가 대거 늘어난 곳이다.

인천시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와 일용직, 납품업체 직원 등 진단 검사 대상 3천993명 중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인천 거주 직원이 1천373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방역 대책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인천시는 부천시와 가까운 부평구와 계양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이들 지역 내 보건소 인력을 충원하며 감염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부평구 보건소에 간호사 5명, 계양구 보건소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등 9명의 의료인력을 보강했다.

검사 대상자에게는 행동수칙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가 있는 부천시는 전날 고3을 제외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의 등교를 잠정 연기한 데 이어 27일 '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방역 체제를 훨씬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3을 제외한 각급 학교의 등교를 잠정 연기한 데 이어 다음달 2일까지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관내 체육시설도 6월 2일까지 개방하지 않을 예정이다.

부천시는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진단검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신설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7세 자녀를 둔 부천시의 김모(42)씨는 "뷔페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교사 확진자도 발생했다고 들었다"며 "등교 수업을 시작해도 아이에게 가정 학습을 시키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