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하늬해변 쓰레기로 물범 생존 위협"
점박이물범 서식지 쓰레기로 '몸살'…해수부, 정화 활동
해양수산부는 해양 보호 생물인 점박이물범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백령도가 각종 쓰레기로 오염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화 활동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물범류 중 유일하게 국내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다.

겨울철에 중국 랴오둥(遼東)만에서 번식하고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우리나라로 넘어와 머문다.

백령도에서는 1년에 200∼3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관찰되는데 그중에서도 하늬해변에서 주로 목격된다.

그러나 최근 하늬해변이 물에 떠밀려온 각종 해양쓰레기로 오염됨에 따라 점박이물범의 생존까지 위협하자 해수부가 정화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해수부는 우선 폐플라스틱, 폐어구 등 해안가의 쓰레기를 치울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 시민단체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과 서식지를 살펴보고 다른 위험요소가 있는지도 점검한다.

점박이물범 서식지 쓰레기로 '몸살'…해수부, 정화 활동
해수부는 점박이물범이 가장 많이 출현하는 하반기에도 백령도 지역주민들과 1∼2차례 더 정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백령도는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쇠가마우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해양 보호 생물이 서식하는 매우 소중한 보금자리"라면서 "서식지 정화 활동을 통해 다양한 해양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서식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점박이물범 보호·관리를 위해 2006년부터 서식실태 조사를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인공지능기술을 도입해 점박이물범 개체식별 조사를 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을 위한 인공쉼터도 조성했는데 지난해 8월 백령도 하늬해변 인근에 27마리의 점박이물범이 휴식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