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 1년 넘었지만 한 걸음도 못 나가…무산 우려도 높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제자리걸음…부지확보 난항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사업이 1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전부지 확보 문제를 놓고 광주시와 금호타이어의 이견이 작지 않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월 광주공장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핵심으로 한 현 공장 부지 개발계획안을 마련, 같은 해 8월 광주시에 제출했다.

이전할 공장은 최첨단·친환경 설비를 갖춰 짓기로 했다.

하지만 이전의 출발점이 돼야 할 부지확보 문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애초 고려했던 자동차 전문산단인 빛그린국가산단은 잔여부지가 없어 후보지에서 멀어졌다.

현 광주공장의 부지가 41만5천375㎥인 점을 고려할 때 새 부지는 최소 60만㎡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광주시가 조성 중이거나 조성할 계획인 도시첨단산단, 에너지밸리산단, 첨단3차 산단 등은 타이어 제조 공장이 들어설 공간이 없거나 성격상 맞지 않는다.

이전 문제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금호타이어나 광주시가 새롭게 산단을 조성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제자리걸음…부지확보 난항
대규모 산단 조성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뒤따라야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량이 한도에 찬 상황에서 푸는 것도 난항이다.

광주시나 광산구는 이전 부지가 시계나 구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금호타이어는 부지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새 이전부지는 광주에 둬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선(先) 이전부지 마련·후(後) 현 부지 활용 방안 검토'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이전부지 확보는 산 넘어 산인 셈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의 원칙은 세워졌지만 부지확보라는 큰 난제를 안고 있다"며 "광주시와 지속해서 협의해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옮길 부지를 확보하는 것은 금호타이어가 선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후 현 공장 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960년 삼양타이어란 이름으로 광주 서구 양동에서 출발한 금호타이어는 1974년 광산구 소촌동 현 광주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도심 확장에 따른 주민 민원과 인접한 광주송정역 개발 계획 등과 맞물려 이전 필요성이 높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