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66%가 원자력발전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63%도 원전을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원전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원전 인식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6%는 “우리나라에서 전기 생산에 원전을 이용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1%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모름·응답거절’은 13%였다.

스스로 밝힌 이념성향과 무관하게 원전 찬성 의견이 반대를 앞질렀다. 본인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317명 중 원전 찬성 입장을 밝힌 비율은 63%로, 반대(28%)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79%, 12%로 나타났다. 중도는 64%가 찬성, 25%가 반대라고 답했다.

“지난해 국내 전력 생산에서 26%를 차지한 원전 비중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8%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탈(脫)원전 혹은 감(減)원전 정책을 지지하는 ‘약간 줄여야 한다’(16%)와 ‘많이 줄여야 한다’(12%)는 응답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모름·응답거절은 14%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