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CCSI 넉달 만에 반등했지만
77.6으로 금융위기 때와 비슷
6월 BSI도 68.9…비관적 전망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위축된 가계의 소비심리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풀렸어도…소비심리 여전히 '꽁꽁'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달에 비해 6.8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2~4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소비자심리지수는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가 이달 4일부터 14조2448억원으로 편성한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계에 지급한 것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원금 규모에 비해 소비심리에 미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평가다. 기준선인 100을 아직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이달 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77.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소비자들의 해외 씀씀이에서도 포착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합계액은 35억9700만달러(약 4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46억7500만달러)에 비해 23%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31.5%) 후 최대 감소율이다. 해외 씀씀이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내국인 출국자 수(370만 명)가 작년 1분기(786만 명)에 비해 52.9% 감소한 영향이 크다.

기업의 체감심리도 위축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는 68.9로 나타났다. BSI 전망치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내수(71.4) 수출(71.1) 투자(77.0) 재고(104.8) 고용(85.2) 채산성(76.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김익환/송형석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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