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에 나서는 G2(미국·중국) 시장을 잡아라.”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사회간접자본(SOC) 등 ‘코로나 뉴딜’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부양책 쏟아내는 美·中…"SOC 시장 적극 공략을"
미국 정부는 지난달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100달러의 현금을 주며 소비 진작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를 열고 11조위안(약 1914조원)의 재정 투입을 골자로 한 ‘중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기업들은 세계 주요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분석해 이를 공략해야 한다고 KOTRA는 조언했다. 특히 한국의 수출 상위 20개국을 타깃 시장으로 잡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지난 22일 13기 전인대를 열고 2000조원에 가까운 재정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 1년 예산의 4배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이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1분기 -6.8% 성장한 중국은 이번 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대부분은 인프라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신(新)인프라 투자금으로 2조위안(약 347조원)을 책정했다고 KOTRA가 전했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금은 중국 정부보다 훨씬 크다. 미국 정부는 2조달러(약 2500조원)의 ‘인프라 현대화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 7위에 오른 인도 역시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경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 주요 국가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것은 미국 정부가 1930년대 경제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후버댐 등을 건설한 뉴딜 정책 등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얼어붙은 기업과 가계 대신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살리면서도 투자가 필요한 SOC에 집중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KOTRA 관계자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은 한국과 교역이 많은 국가들이어서 한국의 건설, 통신, 중공업 등의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과 별도로 각국 정부는 재난지원금 형태의 현금 살포를 통한 소비 진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소비재 기업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 이미지를 활용해 식품과 가전, 의류, 방역 제품 등 소비재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KOTRA는 제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