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때 고부가가치 상품 앞세워야"
지난달 차량용 기계장비업체 A사는 중국 기업과 60만달러(약 7억4000만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입찰 경쟁에서 일본 경쟁사를 따돌리고 낸 성과였다. 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지 입찰 공고에 참석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지만 KOTRA의 화상상담 시스템으로 무사히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한진 KOTRA 중국지역본부장(사진)은 26일 “코로나19로 중국 내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K-스튜디오’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런 무역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스튜디오는 지난달 KOTRA가 중국 베이징, 쓰촨성 등에 설치한 온라인 마케팅 공간이다. 현재까지 중화권 바이어와의 화상상담을 1500건 이상 진행했다.

간편식, 소형 주방용품 등 홈코노미(홈+이코노미)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사례도 있다. 최근 가정용 간편식이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쌀국수 제조사가 KOTRA의 지원을 받아 중국 기업에 첫 물량 3500개를 납품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한국 기업의 중국 수출 및 투자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수출 위주의 성장 방정식을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중국 내 고부가가치 상품·서비스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