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벤처캐피털인 요즈마그룹이 국내 제조기업과 이스라엘 기술기업 간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한다. 공기정화 제품을 시작으로 한국 제조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재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는 “공기정화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살라만드라존에 투자했다”며 “이 회사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한국 기업을 찾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살라만드라존은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워진 공기정화기술 회사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근무하며 생화학테러방지를 총괄했던 마라트 마얀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활성산소를 활용해 공기 중 불순물을 제거한다. 기존 공기정화제품이 필터를 활용하는 데 비해 이 기술은 화학물만 이용한다. 요즈마코리아는 이곳에 투자한 유일한 회사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뛰어난 제조기술을 가진 기업이 살라만드라존의 특정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조인트벤처를 세울 한국 제조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요즈마그룹이 그동안 국내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많지만 이스라엘 기술 기업과 한국 제조기업 간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즈마그룹은 그동안 이스라엘 기술을 활용해 중국 제조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모델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식재산권을 잘 보호할 수 있고 제조업 기반이 좋은 대체 국가를 찾던 중 한국을 주목하게 됐다.

이 대표는 “한국 대기업 협력사 중 기술력이 좋은 회사가 많다”며 “이들이 자체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살라만드라존이 보유한 공기정화 기술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 등을 단시간에 걸러준다. 이를 통해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 같은 공간을 안전지대로 만들어 질식사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