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 사장
이상균 사장
현대중공업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조치로 사장 인사 및 조직 개편 등을 단행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잇따른 중대 재해로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조선사업대표였던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장을 중심으로 안전대책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 안전을 생산 현장의 최우선 순위로 삼기로 했다. 또 인적·물적 재원을 투입해 안전시설 및 안전교육 시스템 등도 재점검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이날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올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 데 대해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시설 및 교육, 절차 등 안전대책 전반에 걸친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며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3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파이프 용접 작업을 하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1일에도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한 명이 대형 문에 끼여 숨졌고 같은 달 16일에는 40대 근로자가 유압 작동문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지난 2월에는 작업용 발판 구조물에서 근로자 한 명이 추락해 세상을 떠나는 등 올해에만 네 명이 숨지자 고용노동부가 이달 특별근로감독을 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자체적으로 울산조선소에서의 모든 작업을 중지하고 사업장 전체의 안전점검을 벌였다.

한편 이 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김형관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내정됐다.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