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중국의 TV 시장 규모가 9년 만에 1000만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TV 시장 규모(중국 유통사로 출하된 물량)는 938만7600대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중국의 TV 시장 규모가 1000만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2분기(962만1000대) 이후 약 9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연초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생산 공장 중단과 판매 부진 등 중국 내수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작년 동기 대비 TV 출하량 감소폭도 중국 시장이 -23.6%로 집계돼 서유럽(-13.6%), 북미(-8.5%), 아시아(-8.0%) 등을 압도했다. 글로벌 평균 TV시장 감소 규모(-10.2%)보다도 2배 이상 컸다.

중국 TV 업체의 중국내 출하량 비중도 크게 하락했다. 작년 1분기 61.6%, 작년 4분기에는 67.8%에 달했던 중국내 출하량은 올 1분기 50%대(55.3%)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중국 TV업체는 수출보다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글로벌 TV 출하량 비중 역시 32.5%를 기록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36.1%)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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