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판매량, 농협↑ 민간↓…코로나19 진정시 쌀값도 소폭 오를듯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4일 농정 관련 소식지 '쌀 관측' 6월호에서 단경기(새로 수확한 쌀의 공급이 끊겨 쌀값이 오르는 시기, 7∼9월)의 쌀값은 80kg짜리 한 가마당 19만1천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수확기 가격(18만9천964원)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산지유통업체의 전체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이고 최근 벼(조곡) 가격이 상승 추세인 점을 고려한 예측 결과다.
여기에다 학교 급식이 재개돼 식자재 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활용한 외식이 함께 늘어날 경우 쌀 재고량이 줄어들면서 쌀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5일 기준 전국 산지의 평균 쌀값은 80㎏ 기준 18만9천796원으로, 수확기보다 0.1%, 지난해보다 0.7% 하락했다.
다만 재고 감소와 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4월 산지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은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한 60만6천t에 머물렀다.
판매처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비중이 큰 농협 판매는 2.3% 늘었지만,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판매는 25.1% 급감했다.
4월 말 기준 산지유통업체의 쌀 재고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감소한 71만6천t으로 집계됐다.
1∼4월 쌀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2019년산 쌀 생산량이 줄어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오는 8월 말 기준 재고량 추정치는 14만7천t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지난해보다 쌀 판매가 부진해 재고 소진 시기가 다소 늦춰지긴 했지만 오는 7∼9월 단경기 내에 2019년산 쌀의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72만8천㏊로, 지난해보다 0.3% 감소할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벼 재배면적은 다른 작물로의 전환 정책 등에 따라 작년보다 줄지만, 벼 가격 상승세의 영향으로 감소 폭은 둔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벼 예상 재배면적에다 평년 단수 10a(1a=100㎡)당 530㎏을 적용해 계산한 2020년산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 증가한 385만7천t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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